06-09. 아이들, 집에 적응하기.

2015. 1. 20. 20:59집 짓기/집짓기 바이블



시연엄마 - 아이들이 휴일에도 놀러가자는 말을 안해요. 팬션이나 관광지에 가 봤자 우리집이랑 별반 다르지 않거던요.


로 e - 애써 만드신 다락과 계단은 잘 쓰시고 있나요?


시연엄마 - 다락 계단을 만들면서 정말 로e 욕을 많이 했더랬어요. 처음부터 줄기차게 요구했던 저희 요구가 허지부지 묵살되었던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제 그렇지 않아요. 원래부터 그랬던 것 처럼 익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락과 계단은 정말 만들기를 잘 한 것 같아요. 큰 아이가 요구했던 혼자만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하고, 서재와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남편에게도 혼자만의 공간을 챙겨주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설계하는 종일이 - 저의 건축주 한 분은 바람의 세기까지 계산하는 분이 계셨어요. 얼마나 꼼꼼하신지 어딘가 공간이 10cm라도 늘어나면 바로 확인하실만큼 평면을 머리속에 완전히 외우고 계셨지요.

건축주가 이 전에 살던 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숙면'이라고 하셨죠. 이전보다 훨씬 더 깊게 잘 수 있다고 하셨어요. 공간의 질이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죠.


시연엄마 - 좋은 말씀입니다. 저희도 아이들 침실은 특히 공기순환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로e 전소장님께서 가르쳐주신데로 하루 종일 폐열회수환기장치를 틀어놓고 지냈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공기가 계속 순환되니까 보일러가 쉴세없이 돌아서 감당할 수가 없었지요. 아무래도 저희 집에는 '내장산님' 조언처럼 두 시간마단 한 번씩 환기를 시켜주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근데... 저희가 환기시스템 메뉴얼을 미처 챙겨놓지 못했어요. 인터넷을 접속해서 찾아봤더니 홈페이지에서도 서비스를 하지않고 업체에도 전화연락이 잘 되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간간히 전원을 켜고 끄면서 조절을 하고 있는데.... 큭... 빨리 다신 찾아봐야겠어요. 

예약기능이 분명히 있겠죠? ^^


시연엄마 - 두 아이들도 이제 완전히 집에 적응한 것 같아요. 친구들이 이웃에 없으니까 저네들 스스로 놀꺼리를 찾아내더군요. 두 자매사이가 더 가까워지기도 했구요...

얼마전에는 우리집을 소재로 '영상 ucc'를 만들어 집 벽면에다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놀이를 하기도 했었지요.

역시 아이들은 빠르더라구요.  그때도 생각했죠. 이사하기를 참 잘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