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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정재한
2016. 6. 27. 11:30
우여곡절 끝에 뒷집 빌라가 현수막을 내 걸고 분양을 시작했다.
사장입장에서는 많은 희생을 감내하고 어렵게 진행시켜온 일이지만 마을 입구에 턱하니 네모집이 버티고 앉아 있으니 씁쓸하다. 우리가 공사를 시작한 2년 전보다 땅값이 두배나 넘게 올라버렸으니 이제 주변 공터에 단독주택이 지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힘들 것 같다.
걱정이다.
시연이가 중학교를 마치는 앞으로 3~4년간만이라도 더 이상 개발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을 사람들은 길이나고 집이 들어서서 본인들 생전에 몫돈을 만져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아파트가 싫어 이렇게 시골로 터전을 옮겨온 우리 같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지금의 정취와 자연을 누리고 싶어한다.
답답하다.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원하는지 새삼 놀랍다.
주말이면 시골집과 땅을 찾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모두가 지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매 한가지인듯... 에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한 발 앞서 실천했다는 것.
망설이고 주저했더라면 아직도 똑딱이는 시계바늘과 아파트 창문너머 먼하늘만 바라보며 살고 있었을 듯.
원경아. 니 참 현명했다. 니 덕에 이렇게 호사를 누리며 지낸다. 열심히 저축해서 빨리 차 바꿔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