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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영화제

정재한 2016. 5. 20. 23:26

묵혀두었던 외장하드를 백업하다 발견한 반가운 사진 2장.

다연이 콧물 흘리고 시연이 젖먹던 시절, 냉기가 솔솔 올라오던 낡은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여름철  매주 토요일마다 아파트 아이들 모아놓고 영화보여주던 이벤트를 가졌었다.

참 힘들게 살던 시절이었지만 이런 여유를 갖고 있었네...ㅋㅋ

그 때는 몰랐었는데... 이렇게 사진 속에 담겨진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다.


그 때 어느 날... 비오던 토요일.

이웃 동네에서 소문을 듣고 퇴근길 아빠 손을 이끌고 왔던 꼬맹이 아가씨가 비때문에 영화를 못보게 되었다며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서

하는 수 없이 프로젝트를 비닐과 스치로폼으로 덮어가며 그 녀썩만을 위한 영화상영회를 했더랬다.

큰 우산 아래에서 아빠 무릅위에 걸터앉아 한 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영화를 보던 그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아쉽다. 사진 한 장 찍어둘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