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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자란다.

정재한 2016. 1. 21. 11:14

지난 몇 주동안 말없이 밀당을 해오던 차에 와이프와 쌓였던 갈등과 불만을 토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었지만, 갈등의 소지가 있는 생활, 교육, 환경, 관계 등에대한 이야기들을 서로 늘어놓으면서 홀가분한 마음과 무거운 심정들을 함께 나눴다.

 

1.

아무래도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이야기하며 가슴에 상처를 준 것 같다.

무엇이 정답인지를 모르니 그저 최선을 다해가야 한다는 것일 뿐....

눈치를 보며 내 생각과 의견들을 늘어놓았는데  와이프가 하나 하나 담담하게 동의하고 수용해줬다.

고맙다.

 

2.

아침에 TV다큐에서 흘러나오는 주인공들의 대사가 마음에 들어온다.

"왜 이리 고달프게 함께 살아요?"

"저 사람은 고귀한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아.... 그렇다.


모든 갈등의 해결은 서로의 생각과 행동을 고귀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간과하고 있었다. 새삼 뉘우친다.

요 사이 내가 와이프의 생각과 역할들을 본의가 아니게 무시하고 홀대해 왔다.

(사실은 나도 같은 이유에서 잔뜩 화가 차 있었나 보다. 쩝...)  

 

<<다시 가슴 속에 새기는 부모의 자세>>


1. 아이를 존중하자.

나 스스로가 매사에 아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고, 아이들이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인격이나 자존감을 모욕해서는 절대 안된다. 단지 그 행동에 대해서만 얘기해야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반성할 수 있게 도와주야 한다. (부모의 판단을 절대 강요하지 마라. 아이들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고 적어도 나와 같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의 자율적 사고는 내가 믿어주는 만큼 큰다.

 

2. 용기를 주자.

채벌은 교육적 효과가 없다. 내가 지적하고 야단치는 만큼 소극적이 된다.

이유없는 반항과 무모한 도전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실수와 실패를 마음으로부터 격려해줘야 한다.

 

3. 다투지 마라.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부모가 되자. 강한 부모는 엄하고 무서운 부모가 아니다. 나는 내 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이 참 많다. 우리 딸들이 다투고 싸워야 할 대상은 바로 '세상'이다.

 

4. 바라보라.

불안과 좌절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견디고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개입하지 말고 바라만 봐라.

잘하든 잘못하든...

물론, 내가 도와주고자 개입하는 것 보다 더 나쁜 것은 지켜봐주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