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 계단
설계초기부터 계단이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수 없이 강조해 왔지만, 결국 설계를 맡아주신 박차장님과의 피곤한 줄다리기 끝에 '될데로 되겠지...'라고 내팽개쳐버린 댓가를 지금에와서 톡톡히 치르고 있다.
다락공간을 고집한 댓가로 3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지불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릴 계단을 사다리로 대체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어리석은 짓인 것 같아서... 지금에 와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확한 모델과 규격을 미리 확정했더라면 바닥배관과 벽체공사나 천정 개구부공사 등 기본적인 구조보강과 안전장치를 충실히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에 와서 일을 꺼꾸로 하려고하니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꼴.
끝까지 의견을 관철했어야 할 내 책임이 가장 크지만, 설계마무리과정에서 이런 요구사항들을 제대로 배려받지 못했던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예비 건축주님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쨋거나 지금에서라도 고정형 계단으로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시니 일은 진행하고는 있지만. 인테리어 '박실장님'께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드리고 도와달라고 해야할지 걱정이 앞선다... 도배한 뒤에는 보수하지 않기로 철떡 같이 약속드렸었는데.... 아이고..... 미리 죄송합니다... 쩝...
===============================
<< 베라체 사장님께. >>
현장방문을 하시겠다고 말씀주셨기에 뵙고 말씀을 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지만, 혹시나 미리 제품 발주를 넣으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착오가 없도록 저희 생각을 조금 더 찬찬히 설명을 드립니다.
참고해 주시고, 기술자문과 저희가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부분을 월요일 견적서와 함께 말씀해주시면 시간을 지체시키지않고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 직선계단이 가능하겠습니까?
2. 다락구조상 좌우벽의 천정높이가 낮아(80) 계단을 오른 뒤 허리를 숙이고 이동해야할 것같아서요. 좀 더 편하게 서서 올라설 수 있게 혹시 마지막 계단을 꺽어설치하거나 다락 중앙쪽(180)으로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서 올라설 수 있도록 설계해주실 수 있나요? (그림 참조 바랍니다.)
3. 다락 위 개구부 주변에 안전바 설치가 포함되면 좋겠습니다.
4. 바닥과 벽지 색상을 보실 수 있도록 사진 첨부합니다. 계단 컬러추천 바랍니다.
(왼쪽) 2층 바닥에서 올려다 본 계단, (오늘쪽) 다락으로 올라오는 입구. 계단끝에서 다락중심으로 올라올 수 있게...
(왼쪽) 디자인 셈플 (오른쪽) 저희 집 바닥지와 벽지 색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