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
딱 한 평의 양보
정재한
2014. 3. 20. 12:12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보니 구석 구석에 숨겨진 비밀들이 많다.
마당 밑으로 뒷 집 정화조 배수와 하수관이 지나가고 있고, 북쪽 구석에는 한 평만큼 뒷 집 화장실이 궁뎅이를 들이대고 있다.
전 주인과의 다툼이 심했다며 경계석과 쇠말뚝까지 박아놓았고...
'옛날에는 다 이렇게 살았어..."라고들 하지만
알고보면 속이 들여다보이는 욕심들... 쩝!
흉물스러운 경계석과 쇠말뚝을 걷어내고
공사 당일날 하수관은 도로로 다시 이설, 화장실 엉덩이는 철거하는 날 깔끔하게 반을 도려내었다.
양집 할머니들이 뱁새 눈을 하고 쳐다보고 있지만 아무 말씀을 못하신다. 왜냐하면 집입로 도로의 반이 우리 땅으로 묶여져 있어 괜실히 감정을 건드렸다간 차도 제대로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고 지래 겁먹고 계시기 때문...ㅋㅋ
입구 도로쪽 편의를 봐드리기로 하고 필요한 공사와 작업을 허락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