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리를 가다.

2013. 9. 7. 18:12카테고리 없음

아침에 부동산 아주머니 전화를 받았다.

'단상리에 좋은 집이 나와있는데 가서 봐봐!'
'단상리요? 거기가 어디에요?'
'응. 대일리 뒷마을... 돌아들어가면 금방 나와... 가까워'

아침을 먹고 와이프랑 얘들을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 삼아 출발! ^^

단상리 118번지.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가 사시는 아담한 집.

금액이나 조건은 우리 형편에 맞지만 집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삼각형 대지에 끼워지어진 집.
그래도 도로에 인접해 있고 주위 신축건물들에 시연이 또래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걸 보니 아주 마음이 없지는 않다.

일단 할머니께 부탁해서 집안 곳곳을 살펴보고 보일러와 수도 그리고 인근 마을 분위기를 둘러보고서는 집으로...

와이프는 한 껏 부풀어올라 공간배치와 이사계회을 이야기하고 있다..... ㅎㅎ

저넉을 먹고서 아이들이 잠든 뒤. 찬찬히 인터넷에 접속하여 '등기부 등본을 열람하고 개발계획서를 검색....'

"이런 우라질..."

건축한계선 열람도 할 필요도 없이 개발계획서상에서 대문과 주차장쪽 땅 대부분(전체 부지의 1/3)이 도로로 들어가 있다.
이 계획서 대로라면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도로가 된다. 오 마이 갓!

친절하던 주인 할머니도 부동산 할머니도 얄밉기만 하다....

햐... 시골 양반들 대단들 하네. 우리가 상상하는 순박하고 인정많은 시골인심이 아니다.
어리석고 덤벙대는 도시 바보들 등쳐먹을 양반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시발... 욕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