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이
2014. 3. 10. 23:28ㆍ자연과의 동거/다연이와 시연이
4학년 시연이.
아직,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주지도 못한다.
그러면서도 관심 받고 싶은 욕심에 불쑥 불쑥 대화에 끼어들고 한껏 과장된 몸짓과 목청으로 주위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몰라 주저주저하는 시연이...
이 이쁘고 불쌍한 녀썩을 어떻게 보살펴주야 하나...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것.
천천히 천천히 따박 따박 나아가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한데, 어쩔 수 없이 감당해가야 할 어린 삶의 무게가 너무 빨리 늘어나니 그저 안타깝기만하다.(늦는 건 문제되지 않지만 이녀썩이 받을 마음의 상처가 걱정이다)
어저께 새로 부임해 오신 담임선생님께 이러한 시연이를 잘 부탁드리고, 오늘은 경미전 성원장과 커피 한 잔 하며 '달구벌 대안학교'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듣고 왔다.
그래. "행복한 삶"이 목적이지 "성공하는 삶"이 중요하지 않다.
요즘은...
시연이가 스스로 '책을 읽기'시작할 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시연이가 위안받을 수 있고, 또 넘치는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이다.... 시연이가 책 속의 세상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고! 마음이 바쁘다...
달팽이 시연이와 깜빡이 할머니의 존재가 '나와 원경이'의 삶을 더욱 넓고 깊게 만들어 준다. -,.-;